차정훈 한국토지신탁 회장이 수십억 원대의 금품수수 및 법인카드 사적유용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2년간 차 회장이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50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.
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차정훈 회장은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22억7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. 이 중 12억 원은 급여로, 10억7100원은 상여금으로 책정됐다. 기타 급여성 복리후생비 등 기타근로소득으로는 2백만 원이 책정됐다.
지난 2022년 차정훈 회장이 받은 보수는 총 27억51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. 이 중 급여는 12억1100만원, 상여금은 15억34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. 급여성 복리후생비 등으로는 6백만 원이 책정됐다. 이에 따라 차 회장이 지난 2년간 한국토지신탁으로부터 받은 보수는 5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.
업계에선 차 회장이 수십억원의 고액 연봉을 수령하면서도 분양대행업체 등으로부터 수십억원의 금품을 수수해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. 더욱이 자금 중 일부는 강원랜드 도박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.
실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지난달 금감원으로부터 한국토지신탁에 관한 조사 자료를 제출받아 차 회장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및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이다.
이에 앞서 금감원은 한국토지신탁과 한국자산신탁 대주주 및 임원들의 사익추구 행위 등을 다수 확인해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. 당시 금감원은 ▲자금사정이 어려운 시행사 등에 금전을 대여(1,900억 상당)하고 고리의 이자(평균 18% 수준) 편취한 정황 ▲직무 관련자로부터 부당하게 금품 등을 제공받은 행위 ▲대주주 자녀의 시행사업 미분양 물량을 축소코자 임직원 동원▲시행사 등에 대한 사금융 알선 및 고리의 이자 편취 ▲개발이익을 얻기 위해 직무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자 등을 발표했다.
검찰은 차 회장이 보유한 그룹사 전반을 들여다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.
이와 관련해 본지는 한토신 관계자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결국 닿지 않아 추후 자세한 입장 등이 온 뒤 추가 보도할 예정이다.